‘FTX 사태’를 일으킨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은행 잔고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로 쪼그라들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먼 프리드가 FTX 사태로 전 재산이 1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한때 그의 재산은 265억 달러(약 35조2700억 원)에 달하며 억만장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500대 부호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FTX 사태가 터지면서 150억달러(약 20조원) 이상의 순자산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날 악시오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재산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했을 때 남아 있는 돈은 10만달러였다”고 답했다.
이어 “좀 복잡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모든 재산은 회사에 묶여 있다”고 알렸다.
또 그는 규제와 감독이 있었다면 FTX가 파산하는 걸 막을 수 있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실적을 들여다보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가 적용됐다면 국제법 준수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이해충돌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외부 당사자에게 더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운영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신중했어야 했다. 이 점을 후회한다. 수지 균형은 생각하지 않고 덩치만 키우려 했다”며 “더 책임감이 있어야 했고 직접 모든 일을 챙겼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앞서도 뱅크먼 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편지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여러분 모두와 고객들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뭐라도 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나는 최고경영자(CEO)로서 FTX에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의무였다”며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