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최근 미디어 인터뷰에서 챕터11 파산 신청 당일 6억 5000만 달러 규모 암호화폐를 탈취한 거래소 해킹범 신원파악과 관련해 “8명 정도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SBF는 “FTX 전 직원이거나, 전 직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바하마 고객의 출금을 우선 처리한 것과 관련해 “거래소의 미래를 위해 현재 소재지인 바하마의 사용자를 우선시했다”며, “내부자를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FTX는 바하마 규제 기관의 요청으로 바하마 고객 출금을 우선 처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바하마 증권위원회가 나서서 이러한 사실은 없다고 못박았다.
SBF는 또 FTX 시스템에 백도어를 구축해 알라메다 리서치로 10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나는 코딩 방법조차 모른다. FTX 코드베이스를 열어본 적도 없다”면서, “FTX 시스템 액세스 권한이 있었을 때, 허가 없이 수억 달러를 움직인 사람을 확인하려고 시도했지만, 탐색이 반쯤 진행됐을 때 시스템 액세스가 차단돼 누구 소행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날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민주당 베토 오로크 하원의원이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최고경영자(CEO)의 기부금 100만 달러를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토 오로크 캠페인 측은 “FTX 붕괴가 시작되기 전에 기부금 반환을 결정했다. 기업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전, 11월 4일 우리는 이미 이 돈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SBF 외에 또다른 FTX 임원 이자 엔지니어링 이사였던 니샤드 싱으로부터 받은 10만 달러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반환 여부를 함구했다.
한편,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다수의 회계감사 회사에서 암호화폐 기업을 추가 조사가 필요한 ‘하이 리스크(High-Risk)’ 업체로 재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비즈니스 규모가 작은 감사 업체의 경우, 암호화폐 기업과의 계약을 재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채굴 업체 등에 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컴(Marcum)의 제프리 와이너 CEO는 FTX 사태를 지적하며 “지금 우리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리스크가 높을 경우, 감사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리소스 및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 자산, 자금 분리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의 감사 업체 파트너의 경우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회사가 실패할 경우, 할일이 너무 많아진다”면서, “감사를 담당한 업체는 소환장을 받고 면직을 받게된다. 많은 사람이 감사 작업에 문제가 있진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류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