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FTX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휘청이고 있다.
29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소폭 하락하며 1만6200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11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리플, 도지코인, 카르다노 등 시총 10위권 내 주요 코인도 3~8%씩 하락했다.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9% 줄어들어 81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가상화폐 시장은 블록파이 파산신청 소식에 흔들렸다. 블록파이는 FTX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업체로, FTX 파산 사태로 연쇄 도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는 이날 챕터11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챕터11은 운영을 계속하면서 구조조정 희망하는 경우 신청한다.
블록파이에 따르면 회사는 약 2억57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고, 자산과 부채는 모두 10억~100억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 붕괴로 인해 발생한 전염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증시도 중국 코로나19 봉쇄 시위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45%, S&P500은 1.54%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1.58% 하락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중국 코로나 봉쇄 반발 시위로 인해 비트코인 약세론자들이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6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