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소식에 위믹스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2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위믹스 가격은 7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 보다 70% 가까이 떨어진 액수다.
지난해 최고가 기준 2만8000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는 약 97% 폭락한 것이다.
위믹스는 상장 폐지 결정 이전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2200원대에 거래됐으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상장폐지 결정 이후 급락했다.
닥사는 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한 달 만인 지난 24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위메이드가 투자자들을 속여왔다고 판단했다. 위믹스를 2억4500만 개 발행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조사 결과 실제로는 7000만 개를 더 찍어서 팔았다는 것이다.
이에 위믹스를 상장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출금 지원 종료일은 12월 22일∼내년 1월 7일 등 거래소마다 다르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하루도 안 돼 3000억원 넘는 돈이 증발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은 23일 5390억원 대에서 상장 폐지가 결정된 24일 1510억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가상화폐 특성상 정확한 위믹스 보유자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위믹스 상폐가 위메이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믹스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P2E 플랫폼)이 움츠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을 연동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 삼형제가 가격 제한폭(30%)까지 급락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믹스 상폐로 위믹스 플랫폼사업이 불확실해졌다”며 “위믹스 거래 제개 전까지 주가 약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상폐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수퍼 갑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