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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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위믹스, 재상장 어려울 것’…타 게임사 코인으로 불똥

이번 위믹스 사태에서, 코인이 상장 폐지된 가장 큰 이유는, 위메이드가 ‘거짓말을 했다’고 닥사(DAXA)가 판단한 데 있다.

당초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대로라면, 위믹스는 시장에 2억 4천만 개 정도만 유통됐어야 하는데, 실제로 약 7,200만개의 코인이 더 유통됐다는 것. 이처럼 유통량이 계획과 달라지게 된 데에는 위메이드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위믹스를 담보로 다른 코인을 빌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담보 물량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기존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유통량으로 기록된 것. 이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유통량 조작 의혹을 해명하라며 지난 10월 27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가이드라인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믹스 사례처럼 미공시된 코인이 시장에 풀릴 경우, 프로젝트 자체 신뢰성이 크게 저하되는데, 코인 발행사가 몰래 코인을 찍어내 이득을 챙기려 했다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 안 그래도 올해 연달아 터진 테라·루나 사태, 글로벌 탑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위믹스 문제를 그냥 넘기기는 어려웠다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다만 장 대표는 오늘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상장폐지 결과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히며, ‘상장폐지 결정은 거래소의 슈퍼 갑질’, ‘불공정한 업비트의 판단은 사회악’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가했고, 불투명했던 소통 내역도 전부 공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처럼 장 대표가 비판의 수위를 크게 높인 건, 위믹스의 거래의 대부분이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위믹스가 전세계 25개 거래소에서 상장돼 있긴 하지만, 90%에 가까운 대부분의 거래량이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법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일단 상장폐지를 막고, 여의치 않을 경우 주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재상장을 두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가 다수 있었지만, 재상장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거래소들이 오랜 기간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도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법원은 피카, 드래곤베인 등이 신청한 코인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에서 대부분 거래소 측의 손을 들어줬는데, 가상자산 법제도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거래소가 공익적 목적으로 조치를 취할 자격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 이장우 교수 역시 “문제가 있어 상장폐지한 코인을 재상장한다는 것은 거래소 입장에서도 위험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재상장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위믹스 발 여파에 타 게임사에서 발행한 코인들에도 타격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 8시경 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발표하자,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넷마블 마브렉스(MBX) 등도 즉각 5~15% 가량 가파른 낙폭을 보인 것. 기사작성 시점 기준 큐브(ITAMCUBE) 코인의 경우 CMC에서 전일 대비 6.33% 급락한 0.0574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유통량’에 대한 발행사와 거래소 간 이견에서 발생한 만큼,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유진투자증권 김세희 연구원은 “위믹스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있어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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