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대를 회복한 뒤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상승해 1만6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보합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FTX 파산신청 사태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Fed는 이날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상당수 참석자가 조만간 금리 인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28%(95.96p) 오른 3만4194.06에,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 지수는 0.59%(23.68p) 뛴 4027.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91p(0.99%) 상승한 1만1285.32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서서히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하락의 신호 속에서도 오르면서 차트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FTX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톡차트닷컴 수석 분석가인 줄리우스 드 켐페네르는 “(FTX사태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일어나면 시장 움직임은 가격이 급락하며 해당 이슈를 소화하거나 혹은 횡보세를 보이거나 둘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은 올 해 연말 1만250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0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