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긴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직원들에게 뒤늦은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전날 직원들에게 지난 일들을 후회하며 사과의 편지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편지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여러분 모두와 고객들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발생한 일’이란 FTX가 지난 11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뭐라도 하고 싶다”며 “여러분을 실망시켰고, 상황이 나빠졌을 때 소통에 실패했다”고 했다.
또 “여러분은 나의 가족이었는데 나는 그것을 잃어버렸고, 나의 예전 집은 빈 창고가 됐다”며 “여러분 모두에서 일어난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고객에게 벌어진 일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최고경영자(CEO)로서 FTX에 좋은 일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의무였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뱅크먼-프리드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당시에 대해 “거대한 FTX가 순식간에 투자자 신뢰를 잃고 고객들이 수십억 달러를 빼가면서 압박과 인출 앞에 나는 얼어붙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기 전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FTX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당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파산보호 신청 문서에 서명한 지 불과 8분 뒤에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수도 있었던 소식이 들어왔다”며 “FTX가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 어치의 담보, 다른 회사로부터 받는 이자를 합했으면 FTX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물론 변화가 있어야 했다”면서 “내 자신에 대한 감독을 포함해 훨씬 더 투명하고 많은 관리가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도 FTX 를 구제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수십억 달러의 거래를 협상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