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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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캐피털, ‘FTX 사태’로 고객들에게 사과 전화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본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이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세쿼이아의 파트너들이 펀드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FTX에 대한 투자로 1억5000만달러(약 2036억원)의 손실을 낸 데 대해 펀드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전화에서 세쿼이아의 파트너들은 “FTX에 속았다”면서 “향후 다른 투자에서는 실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앞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빅4’로 분류되는 대형 회계법인들의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FTX에 대해서도 실사 절차를 진행했으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이 회사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관계 등에 관해 자신들을 호도했다”고 설명했다.

세쿼이아는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들에 초창기부터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로 ‘유니콘 감별사’로 불린다.

이달 초 세쿼이아는 FTX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대규모 인출 사태로 FTX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이 회사에 대한 투자금 전액을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세쿼이아가 투자 대상 기업의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것은 투자 열풍에 휩쓸려 FTX의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채 섣부른 결정을 한 데 대한 반성으로 보인다.

특히 세쿼이아가 FTX를 띄우는 데 한 몫을 한 것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세쿼이아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를 칭송하면서 “우리는 그가 대담하고 전설적인 회사를 세우는 것을 돕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세쿼이아의 FTX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전체 벤처캐피털 업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막대한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외부 이사회를 통한 감독 등 전통적인 감시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세쿼이아와 다른 주주들은 FTX에 이사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뱅크먼-프리드는 ‘지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이러한 요청을 거절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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