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더리움(ETH)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FTX의 붕괴는 기술이 아닌 사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 붕괴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다”며, “분산원장과 암호화폐 경제를 움직이는 기술의 근본적인 안전성은 의심받지 않았다. FTX 사태는 결국 ‘인재(人災)’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그동안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믿어왔던 것들을 입증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방되고 투명한 코드는 믿을 수 있지만, 중앙화된 것은 기본적으로 의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날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자 ‘젊은 버핏’이라는 별명을 가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탈의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스캠 등 사기범죄 위험이 있지만, 합리적인 규제나 감독 하에서는 전화나 인터넷에 비견할 만큼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처음에 암호화폐 회의론자였지만, 헬륨(HNT) 등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접한 뒤, 암호화폐가 지금까지는 만들 수 없었던 유용한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다고 믿게 됐다”며, “나는 소액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사기를 줄이도록 돕는 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절한 감독과 규제 아래 암호화폐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기꾼들은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후퇴시키기 때문에 이들을 적발하고 시장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5월 빌 애크먼은 “순전히 투기자산인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비즈니스 기회 측면에서 흥미로운 암호화폐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실리콘밸리 유명 스타트업 엑셀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공동 설립자 폴 그레이엄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언급을 했는데, 빌 애크먼과는 대조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그는 “내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신뢰할 수 있는 한 인사가 ‘암호화폐 경제가 곧 시스템적 위험을 경험할 것이라 확신하다’고 말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지만 이 같은 위험이 노출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내가 말한 것이 아니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도 알 수 없는 탓에 그저 그의 발언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 트윗에 올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