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헤지펀드 ZX스퀘어캐피탈의 공동 창업자 CK 정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FTX의 붕괴는 이번 암호화폐 시장 약세 사이클의 마지막 재앙”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이번 약세장에서는 테라·루나, 셀시우스(CEL), 쓰리애로우캐피탈(3AC), 보이저디지털(VGX) 등 유명 암호화폐 프로젝트 및 기업들이 무너져내리며 ‘디레버리징’ 과정이 진행됐다”면서, “수개월 전 루나가 붕괴했을 때 엄청난 디레버리징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몇 주간 여러 업체들이 FTX 붕괴 여파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규모 면에서 FTX 붕괴를 뛰어넘는 사고는 이번 사이클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날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CEO의 경우,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립적이면서도 다소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FTX 사태에도 암호화폐 근간은 남아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시장 내 다수 메이저 금융 업체는 중앙집중화돼 있고 운영 상 불투명하며, 실질적 규제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들은 투기꾼을 겨냥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암호화폐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상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감사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암호화폐 ETF 승인 계획을 밝힌 가운데, 17일 다수의 ETF 제공업체가 홍콩 내 암호화폐 선물 ETF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계 로펌 베이커 앤 맥킨지의 홍콩 암호화폐 전문가 조이 람은 “15개월 전부터 암호화폐 ETF, 투자상품에 대한 기관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온라인 투자회사 삭소마켓의 홍콩 지사 CEO 리차드 더글라스는 “우리는 전문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ETP 상품으로 보유 중”이라며, “홍콩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러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펀드 회사 뉴후오 애셋 매니지먼트의 총괄 비비안 웡의 경우에도 “홍콩 내 암호화폐 선물 ETF 출시를 위해 특정 ETF 자산운용사와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SFC는 “암호화폐 ETF 출시를 승인할 계획이며, 초기에는 기초자산을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이더리움 선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