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트레이딩 및 커스터디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붕괴 여파로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대출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8억 달러 상당에 이른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데라 이슬림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브로커 및 딜러 역할만 수행하며, 대출 부서와는 별도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네시스의 거래 및 커스터디 서비스는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재 제네시스는 유동성 공급자를 찾는 것을 포함해 여러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주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계획을 설명할 계획”고 설명했다.
앞서 제네시스 측은 FTX의 파생상품 포지션에 1.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묶여있다고 공개한 바 있으며, 암호화폐 분야 시민기자 인플루언서 오티즘 캐피탈은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언(Earn) 프로그램의 대출 파트너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출금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영업일 기준 5일의 SLA(서비스 수준 계약) 내에서 고객 자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제미니는 “가능한 빨리 상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네시스 팀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다른 제미니 프로덕트/서비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현 상황을 두고 과거 마운트곡스 해킹 당시 때와 유사한 흐름으로 갈 경우 FTX 파산 여파로 인해 BTC 가격이 약 1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과거 마운트곡스가 해킹 사건으로 무너지기 전 BTC는 약 1,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운트곡스는 모든 거래 활동의 약 70%를 처리하고 있었다”면서, “이후 해킹이 터지자 BTC는 전고점 대비 85% 하락했으며, 해킹 이후 1년이 지난 2015년 1월이 돼서야 바닥을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시 BTC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는 약 2년이 소요됐다”며, “최근 2년 기준 BTC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후 1년 동안 약 77%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 10%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