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여파가 시장 전체로까지 번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FTX 파산 후 가상자산 업체들이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거래량 기준 15위권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있다.
크립토닷컴은 전날 이더리움 32만 개가 다른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소들 간의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유튜브와 트위터, 언론 등을 통해 회사의 안전성을 설득했다.
그러나 CNBC는 “크립토닷컴 CEO의 이런 해명도 FTX와 비슷하다고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유명 인사인 윙클보스 형제 중 캐머런 윙클보스도 FTX와 관련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윗을 통해 “제미니는 FTT토큰이나 알라메다 등 FTX에 그 어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없다”는 강조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도 투자자들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개최된 제4차 민·당·정 간담회에서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동의 자율규제안을 수립·시행하고 거래소별로도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비트는 투자자보호센터를 운영하고 빗썸은 투자자보호를 위한 전용 사이트를 신설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명세서 한글 공개, 안전거래 수칙 안내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FTX 사태는 고객 자산을 임의대로 운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가 아니기에 ‘뱅크런’ 같은 대규모 고객 출금 문제는 발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FTX는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법 11조는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