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FTX 사태를 두고 디지털 가상자산(digital currencies)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멍거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가상자산은 매우 매우 나쁜 것(bad thing)”이라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등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오랜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이다.
멍거 부회장은 “디지털 가상자산을 사기와 망상의 나쁜 조합”이라며 “이 나라에는 아동 유괴범에게나 좋은 그런 통화가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시장 충격이 커진데 대해 “뜨거운 모든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그것이 아동 성매매이든 비트코인이든 신경쓰지 않는다”며 “핫한 거래라면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그게 아동 성매매든 비트코인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훌륭한 아이디어는 끔찍한 과잉으로 인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그동안 가상자산을 ‘바보 같고 사악한 것’, ‘가상화폐는 성병과 같다’, ‘비트코인은 쥐약’ 등의 언급을 해 왔던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반면 멍거 부회장은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다. 그는 “테슬라를 비트코인과 동일시하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놀라운 위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문명에 진정한 기여를 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좋은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인터뷰를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멍거 부회장의 말은 매우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FTX는 유동성 위기 문제로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뉴욕 남부연방지검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 경찰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