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EU가 FTX 사태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관계자는 “EU는 FTX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FTX 위기가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관련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유럽 의회가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에 대한 최종 투표를 내년 2월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이날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이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을 흔드는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FTX 사태와 관련해 “올해 암호화폐가 폭락했는데, 과거 금융 위기와 유사점이 있어 우려스럽다. 우리는 암호화폐가 투기, 사기, 제재 회피 등에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면서, “수백 개의 투기성 암호화폐는 유익하거나 유용한 점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팻 투미 의원의 경우 “FTX 사태의 문제는 고객 자금을 사용한 점”이라면서, “FTX가 보유하던 자산의 종류가 아닌 개인이 해당 자산으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앞서 1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최신 연구 보고서를 통해 “FTX와 알라메다리서치 붕괴 사태는 일부 암호화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다만, 수 주 간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 “FTX 실패는 규제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FTX 파산 이후 바이낸스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미국 외 근거지를 둔 바이낸스가 미국 내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날 파이낸스매그네이츠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영국 내 FTX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를 입은 FTX 고객은 온라인 무료 자문 서비스인 머니헬퍼(Money helper)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통지했다.
다만, FTX는 전통 투자회사와 달리 FCA의 승인을 받거나 규제를 받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해에 대한 직접적 구제를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