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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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큰손들 매도 행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테슬라 효과’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속속 발표되는 각국의 규제 조치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1시께 4000만원대가 무너지며 3933만원으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 5일 이후 110일 만이다.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약 2주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59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3004조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암호화폐의 추락이 길어지자 자금 이탈 조짐도 보인다. 암호화폐 분석회사인 코인셰어스는 8일부터 14일까지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서 9800만달러(약 1100억6300만원)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규제 이슈가 터지면서 비트코인 선물이 대거 청산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만약 각국 정부에서 긍정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는다면 계단식 하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거래소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달 1~3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암호화폐거래소에 새로 입금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하루평균 6000억원으로 지난달 하루평균 입금액인 1조1066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팔겠다는 큰손들의 매도 행렬도 진행 중이다. 큰손들은 지속적으로 개인 전자지갑이나 기관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에서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전송해 매도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4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세계 거래소에 유입된 비트코인 개수는 계좌당 평균 2.3개로 나타났다. 계좌당 비트코인 유입 개수가 2개를 넘어선 것은 지난 1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당분간 전망도 밝지 않다. 대표적으로 규제 이슈가 남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3일부터 모든 암호화폐거래소에 의심거래의 당국 신고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결과도 다음달 30일 발표된다.

한 투자 전문가는 “기관들이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인 금을 보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빠르게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레버리지가 남아 있는 데다 정부에서 긍정적인 규제 분위기를 내놓지 않으면 계속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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