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와 인수를 위한 사전 접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FTX 파산 사태로 바이낸스의 글로벌 1위 거래소 입지가 공고해진 가운데,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국내 거래소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인수를 통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회동을 통해 고팍스가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낸스 입장에선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한 노력을 허비하는 것보단 원화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 자체를 인수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 막상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도 국내 금융 당국이 영업을 허가해줄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행 고팍스 창업자 이자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스트리미의 대표는 “바이낸스와 몇 차례 만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날 바이낸스가 모바일 앱에서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iOS 버전 바이낸스 앱을 재설치하면, 언어 선택화면에 기존에 삭제됐던 ‘한국어’ 항목이 다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바이낸스는 현지 규제 준수를 위해 KRW 거래 페어 등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 모바일 앱에서 한국어 서비스가 재개된 것은 약 1년 3개월 만이다.
한편, 같은 날 김병욱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혔던 FTX 파산과 관련해 “국내 거래소는 계좌를 완전히 분리해 제3자 신탁으로 고객 자산을 예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이 심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가상자산법’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예치금 대비 보유자산을 점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근본적으로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해 투자 자산을 거래소에 맡길 게 아니라 계좌를 완전 분리해 제3자 신탁으로 고객 자산을 예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