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가 94억달러 구제금융 패키지 마련에 나서며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가 “FTX와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FTX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야 한다. FTX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가 94억 달러 구제금융 패키지 마련에 착수했다며, 저스틴 선으로부터 약 1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美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인 데비 스태버나우 의원이 “이번 FTX 붕괴 사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규제토록 하는 디지털상품소비자보호법(DCCPA)의 통과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DCCPA 법은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줄곧 지지해온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 내 투명성 결여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분명 문제로,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있다. 의회가 나서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법안의 공동 발의자로 알려진 존 부즈먼 상원의원도 “의회는 적극적으로 DCCPA 법 통과를 추진해야 한다. 오늘날 디지털 상품 시장에는 안전장치 확보가 필요하다”며, “상원 농업위원장과 나는 DCCPA의 최종 버전을 완성시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美 주요 로비그룹인 블록체인협회 정책 총괄이자 변호사 제이크 체르빈스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의 실패로 美 암호화폐 규제를 서두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FTX는 바하마 기반 거래소이며, 미국 고객이 없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국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으며, 역외 기업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의회가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은 없다”면서, “SBF는 별개의 회사 FTX US를 통해 로비 활동을 했으며, FTX US는 여전히 지불 능력이 있다. SBF는 정부에 이러한 차이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미국 기업을 처벌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으로 FTX 처럼 규제 되지 않는 역외 활동을 더 많이 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하며, “FTX 사태는 커스터디 플랫폼에 대한 법률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올바른 법률 도입에는 시간이 걸린다. 법안은 서두르지 않고 2023년 도입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