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FTX’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토큰 ‘FTT’가 ‘유동성 논란’ 속에서 하루만에 80% 가까이 급락했다.
FTT 토큰 가격의 급락과 관련해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의 순자산 또한 22조원에서 1조원대로 급감했다.
지난 11월 9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확인된 FTT 시세는 당일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 하루 전 대비 약 70% 가량 급락한 4.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것은 일주일 전보다 거의 80% 가량 하락한 수치다.
한편 FTT 가격은 당일 한때 최대 2.5 달러선까지 하락했으며, FTT 가격이 2달러 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FTT 시세가 짧은 시간 안에 급락한 배경은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속 내용으로부터 FTX가 가진 문제점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 11월 2일 코인데스크가 전한 바에 의하면 대차대조표의 상당 부분이 FTX가 자체적으로 발행한 토큰인 ‘FTT’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담보로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알라메다가 재무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이후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와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관계자들이 FTX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오창펑 CEO가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FTT토큰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FTT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20달러 선을 유지해왔던 FTT 가격이 단시간 안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후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FTX’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FTT의 가격은 21.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다시 FTT의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당일 FTT 가격은 약 3시간 만에 109%가량 급락하기도 했고, ‘FTT 충격’의 여파로 비트코인 등 많은 암호화폐들의 가격도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