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실패한 30대 중국 청년이 폭주 운전을 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청년이 가상화폐에 투자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당국 웨이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류(劉) 모(32)씨는 자신의 BMW 차량을 몰고 도로 횡단보도로 돌진했다.
류씨는 정지 상태에서 7초만에 시속 108km까지 속도를 내면서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행인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행인 4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3명 중 1명이 끝내 숨졌다. 총 5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행인을 친 류씨의 차량은 다른 화물차와 추돌한 뒤에야 멈췄다. 류씨는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가 1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웨이보 등에는 당시 CCTV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질주하는 류씨 승용차에 행인 여러 명이 부딪힌 뒤 튕겨 날아가는 끔찍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웨이보에는 “#다롄 승용차 사고 도주 범행 원인은 사회 보복#”이란 해시태그(검색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진입해 12억뷰를 기록하고 있다.
경찰은 류씨를 ‘위험한 방법으로 공공안전을 해친 죄’로 형사 구류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류씨는 이발사로 근무하던 중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다. 이로 인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류씨는 사회에 보복하려는 마음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는 범행 당시 술이나 마약을 하지 않았고, 평소 정신질환도 없었다.
류씨는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범행 지점을 선택했고, 목표도 명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류씨가 어떤 투자에 실패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류씨가 최근 가격이 폭락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했을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4일 오전 5시 13분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뒤 한때 71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중국발 악재 등이 터지면서 한때 400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24일 오전장에 이어 오후장에도 국내 거래소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전거래일 대비 51만3000원 하락한 416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