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자금 이탈 여부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하락의 원인은 규제리스크다.
최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51차 회의에서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무원은 중국 최고 국가 권력 기관의 집행 기관이자 최고 국가 행정 기관이다.
홍콩 재무국도 일반인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다.
미국 재무부도 가상자산 시장과 거래에 대한 단속을 준비 중이며, 1만달러(약 1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있을 경우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연이은 규제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졌다. 특히 지난 2018년 초 가상자산 폭락장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행보는 심각한 공포심을 불렀다.
지난 2017년 중국이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하고, 가상자산공개(ICO)를 중단시키면서 2018년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폭락했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장이 단기간내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다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꺾인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8월물 금 선물은 트라이온스당 1883.90달러에 거래돼 올해 1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 ‘큰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암호화폐 대신 금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자금을 빼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고 알렸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 전문가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식시장 못지 않게 가팔랐던 데다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주택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주택시장 안정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