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27)이 “가상화폐에 거품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 주목을 받고 있다.
부테린은 20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거품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고, 지금부터 몇 달 후일 수도 있는 등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망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거품 사태’를 겪었다”며 “가상화폐 가치에 낀 거품들은 대중들에게 해당 가상화폐를 뒷받침할 기술이 실제로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인식될 때,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하지만 가상화폐가 4년 전과 달리 주류가 될 준비가 된 것 같다. 더는 단순한 장난감은 아니다”라면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채굴 과정에서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트코인을 딛을 수 있다고 봤다.
부테린은 최근 중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관련 결제와 거래, 투자금지 조치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는 항상 관심사다.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기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규제 당국이 필요 이상으로 더 대립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부테린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에 매료된 것은 순수한 호기심 때문일 수 있다”면서 “머스크가 악의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급락세를 보이며 혼란에 빠져있다.
암호화폐 상승장에서 이더리움은 지난 11일 개당 4300달러를 넘겼으나 현재는 2700달러로 급락했다.
부테린의 이더리움 자산도 지난 19일 오전 11억 달러(약 1조 2402억 5000만원)에서 하루만에 약 8억 7000만 달러(약 9809억 2500만원)로 곤두박질 쳤다.
한편, 부테린은 러시아계 캐나다인이다. 19세였던 2013년 이더리움 설계도를 발간한 데 이어 2015년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