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7월 8, 2025
HomeToday'테라·루나' 권도형, 두바이 거쳐 제3국으로 이동한 듯

‘테라·루나’ 권도형, 두바이 거쳐 제3국으로 이동한 듯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싱가포르를 떠나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4월 말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물러왔다.

그러다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내린 것으로 조사됐고, 이후 입국 절차를 밟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다른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으로 지적된다.

이에 수사당국은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접 국가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다만 권 대표는 자신의 도주설을 거듭 부인하면서, 앞으로도 거주지를 밝힐 계획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어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내가 싱가포르로 도망갔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나는 테라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도 권 대표는 한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대표는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권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여권 무효화 절차도 밟고 있어서, 이날 권 대표 여권은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는 지난 5일 게재돼 이날로 14일이 경과했다.

여권법상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여권 효력이 상실된다.

또 지난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권 대표에 대한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최근에는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50억원을 2차례에 걸쳐 추가 동결하며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