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지 불과 하루 만에 7%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향후 가격 전망을 두고 의견이 상충되는 분위기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더리움과 관련해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가격이 확실한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더리움은 장고의 노력 끝에 이달 15일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라며 “이것은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1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 가격은 14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전일보다는 상승했으나,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직전 가격과 비교하면 8% 이상 하락한 액수다.
또 이더리움도 이번주 들어서만 17.4%나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이는 긴축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인 8.0%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머지 업그레이드라는 호재가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초 1500달러대를 기록하던 가격은 머지 업그레이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11일 17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더리움의 향후 움직임을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의 빗썸경제연구소는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아크36의 안토 파로이안 최고경영자(CEO)는 “머지 소식에 따른 호재가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더리움은 지난 6월 저가에서 100% 넘게 올랐고 만약 머지가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추가 상승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