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고, 알트코인의 대장인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미 증시 급락으로 2800만원대로 무너진 뒤 횡보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 방식을 변경하는 머지 업데이트 소식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합의 알고리즘(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연산 능력보다는 보유 지분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1~3% 수준에서 상승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는 미국의 생산자물가 오름폭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8.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111.3%, 7월 9.8%에서 두 달 연속 1% 포인트 이상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다.
PPI 발표는 인플레이션이 느리지만 하락세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CPI 발표 충격이 다소 진정됐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에 신중하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 성공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더리움 지지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라이벌인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이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