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테슬라가 운영하는 회사들도 도지코인 사기 소송에 휘말렸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피라미드식으로 도지코인을 운영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강성 투자자들에 의해 2580억 달러(한화 약 354조원) 규모로 소송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성 투자자들은 최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원고 7명과 피고 6곳을 추가로 고소하는 수정된 고소장을 제출했다.
추가로 고소된 곳을 살펴보면 먼저 머스크의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보링컴퍼니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들을 연결하는 지하터널 ‘베이거스 루프’를 건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보링컴퍼니는 향후 이 터널을 유료로 전환하고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도지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도지코인 지원·관리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도지코인 재단도 피고 명단에 추가됐다.
고소인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등 테슬라가 운영하는 회사들이 고의로 도지코인 가격을 지난 2년간 3만6000% 이상 올린 뒤 추락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코인이 폭등하는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면서 “도지코인의 본질적 가치가 부족함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 등은 머스크와 그가 설립한 테슬라,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상대로 2580억달러(약 356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피해액 2580억 달러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의 시장가치 하락 추정치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원고들은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 시가총액 감소분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가격을 띄운 바 있다.
하지만 작년 5월 NBC방송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조로 말해 가격 폭락을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