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머리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마련했던 2억5000만 원어치 이더리움을 도난당했다.
가상화폐 보안업체 프로젝트 벤크먼은 5일(현지시간) 해커들이 지난 1일 머리의 전자지갑에서 18만50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119.2개를 훔쳤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머리가 자선행사 기부를 위해 ‘빌 머리 1000’’이라는 이름의 대체불가토큰(NFT) 컬렉션을 경매해 받은 대금이었다.
머리는 이번 경매 대금을 유전자 돌연변이와 난치성 간질로 투병 중인 3살 어린이 이블린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매 행사가 마감된 후 해커는 머리의 전자지갑 계정에 몰래 들어가 이더리움을 훔쳐갔다. 결국 머리는 거액의 기부금을 통째로 잃게 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해커는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머리의 전자 지갑에 보관 중이던 고가의 다른 NFT도 훔치려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머리가 경찰에 이더리움 도난 피해를 신고했고, 전문업체와 함께 별도의 해커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프로젝트 벤커먼은 해커의 만행에 분노를 표했다. 벤커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다만 이블린을 위한 기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경매에서 2등을 한 입찰자가 낙찰금 도난 소식을 듣고 120이더리움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벤커먼은 “해커로부터 도난당한 이더리움을 회수하면 이 자금 역시 이블린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머리는 NBC TV의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출연진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1980∼1990년대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대표적으로 머리는 1984년 12월 개봉한 영화 ‘고스터버스터즈’의 주연을 맡았다. 이후에도 이 영화 시리즈에서 줄곧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21년 개봉한 ‘고스터버스터즈 라이즈’와 2016년 개봉한 ‘고스터버스터즈’에서도 조연으로 활약했다.
이 밖에도 ‘못말리는 첩보원’ ‘사랑의 블랙홀’ ‘덤앤더머투’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