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월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2만달러 밑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3일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2만 달러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 나스닥을 포함한 3대 증시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금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긴급히 합의했다.
이에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돌연 통보했다.
또 고용지표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출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강화 시사로 크게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회복하면서 2만달러선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이후 이날 8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시장에선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라는 평가가 나왔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직전 월(52만6000명) 증가 규모보다는 크게 못 미쳤으나, 31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31만8000명 증가)보다는 소폭 적었다.
투자심리는 전날에 비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전날 대비 4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1년 중 ‘9월’에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개업체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이보다 조금 높은 1만70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