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획기적인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독립 연구원인 카일 맥도널드는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TV와의 인터뷰에서 “머지 이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 투자자들이나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굳이 작업증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런 사실이 비트코인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이는 이달 중순 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이전부터도 가상자산의 엄청난 에너지 소비에 대해 환경 행동주의자들이나 각국 정부로부터 비판이 있었다”면서 “비트코인은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기후변화 위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작업증명을 포기하고 지분증명으로 넘어가도록 결정할 수 있는 조정력을 갖고 있기 않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규제를 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압박으로 비트코인은 작년 11월에 올랐던 역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 수준을 다시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듯이 지분증명으로 전환한 이후 이더리움이 99.95%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현실적인 추산”이라며 “지금 비트코인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종전에는 작업증명을 위해 전 세계 1000만개에 이르는 그래픽 처리장치로 가능한 한 많은 난수를 생성하는 시스템이었다”면서 “이제는 에너지 소비가 매우 낮은 수천 대의 컴퓨터만으로 실행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니 그 차이가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해시레이트로부터 시작해 하드웨어를 살피면서 얼마나 많은 전기가 사용되야 하는 지를 기술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에너지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이더리움 탄소배출 트랙터를 직접 고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