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IT 대기업인 메이투(Meitu)가 최근 암호화폐 약세장에서 투자금의 절반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투는 3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3억500만 위안(한화 약 598억 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메이투는 940개의 비트코인과 3만1000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메이투가 보유한 가상화폐의 금액적 가치는 1억 달러(한화 약 1355억 원) 규모였다.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메이투는 “가상화폐 가치 상승 여지가 충분해 보이며 회사의 잔액을 일부 할당함으로써 재무 관리 차원에서의 현금 보유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또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기준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각종 악재가 겹쳐 암호화페시 시장 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금의 절반 가량의 손해를 본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후 약 2조 달러가 빠져나갔고, 비트코인은 최고점 6만9000달러에서 68% 하락했다.
실제로 약세장을 거친 뒤 메이투의 손상차손 규모는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메이투는 “암호화폐 보유 자산이 올해 상반기 말까지 회사 순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 내 불황이 발생함에 따라 메이투 이외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및 테슬라 등의 기업도 올해 투자 손실을 맞이했다.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와 관련해 9억 달러(한화 약 1조2199억원) 이상의 손상차손을 보고했고, 테슬라 역시 지난 6월 말 분기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2230억원)의 비트코인 평가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