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세에 아직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2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조가 최근 거시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 측면의 가장 큰 변수는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미국에서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경제 상황도 악화한다면 가상화폐 매도세가 더욱 뚜렷해져 약세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고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투자 모멘텀이 힘을 잃고 있다”면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은 강력한 매도세에 따른 약세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시세 하락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거시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회복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내년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이후 가상화폐 시장에 나타난 일시적 시세 반등 추세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더리움의 중요 업그레이드인 ‘머지(Merge)’가 가상화폐 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머지 작업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전력 소모가 낮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거래 처리량이 개선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여러 투자자들의 중요한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