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우려에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규모가 한 달 사이 10% 이상 증발됐다.
31일 글로벌 코인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디지털자산 시장의 전체 시총은 9703억681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시총 1조1245억419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13.71%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디지털자산의 전체 시총이 한 달 사이 급감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공포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화 긴축 신호를 반복적으로 시사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장기간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 디지털자산의 암흑기를 견인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투자 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점으로 ‘극도의 두려움(Extreme Fear)’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우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짓눌렀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금리 상승 정책 완화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연준의 조치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0.75%포인트 금리 상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한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시세는 가파른 하락세를 겪은 뒤 시장 불확실성이 온전히 반영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잭슨홀 미팅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에 도달한 가격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의 현재 시세 흐름을 두고 나른한 여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하루 변동 폭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상화폐 시세와 관련해 부정적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보합세가 유지된다는 것은 앞으로 시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긍정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투자자들에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