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 개당 2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가격을 회복했다.
3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2만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2% 넘게 반등했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저가매수의 적기라고 판단한 기관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만달러 선을 회복한지 단 하루만인 이날 다시 1만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파월 쇼크’라는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2만달러선에서 출렁이는 모양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침체 리스크보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위기가 드리우고 있다. 독일의 8월 물가상승률이 50년 만의 최고치인 7.9%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5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린 유럽 중앙은행(ECB)이 내달 기준금리를 재차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심도 약화됐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투자 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점으로 ‘극도의 두려움(Extreme Fear)’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우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머튼은 유튜브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 주기가 막 시작됐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단기적 반등이 관측될 수는 있지만 결국 약세장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도 “가상자산 시장 흐름은 2018년 후반 약세장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거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단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의 낙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하락 정도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와 비슷한 정도”라며 “과거 비트코인은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전통적 자산보다 약세가 훨씬 더 컸다”고 보도했다.
거시경제 요인으로 오히려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