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은행 시스템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의 가상화폐 회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14일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 주관적 질문에 대한 정량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소비량에 관한 방법론과 계산에 대한 오픈 소스 액세스를 제공한다.
갤럭시의 채굴 암이 집계한 이 연구는 비트코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113.89 TWh로 추정하는데 여기에는 채굴 수요 에너지, 채굴 전력 소비량, 풀 전력 소비량, 노드 전력 소비량 등이 포함됐다. 이는 연간 기준 금산업은 물론 은행시스템이 소비하는 총 에너지보다 최소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은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기 소비 지수 같은 도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쉽지만 금 산업과 전통 금융 시스템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평가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갤럭시 디지털 마이닝은 밝혔다.
보고서는 “은행업계가 전기소비 데이터를 직접 보고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소매금융과 상업은행제도는 복수의 결제층이 필요한 반면 비트코인은 최종 정산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가 은행 데이터센터, 은행지점, ATM, 카드망 데이터센터별로 전력사용량을 추산한 것을 감안하면 전 세계 은행시스템의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은 263.72 TWh로 추정된다.
금 산업의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하기 위해 갤럭시 디지털 마이닝은 ‘금과 기후 변화 : 현재와 미래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세계 금 협회’ 보고서에 제공된 업계의 총 온실 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구현했다. 갤럭시는 “이러한 추정치는 금광에 사용되는 타이어의 에너지와 탄소 강도와 같은 금 산업의 2차 효과인 에너지 사용 및 방출의 주요 원천을 배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량 분석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환경 문제로 BTC를 자동차 구매 대금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대규모 암호화폐 시장 붕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