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노골적으로 밀고 있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개발자들과 2019년부터 협력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외의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는 최근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사람의 주장을 인용해 “머스크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보다 더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가상화폐를 만들고자 개발자들과 노력해왔다”고 보도했다.
도지코인 개발자인 로스 니콜은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머스크는 2019년부터 개발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거래 처리량 개선이 이뤄지도록 독려했다. 많은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코인 개발자 중 네 명은, 비트코인의 7% 수준인 도지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더 줄일 수 있다는 머스크의 그림에 낙관적이었다”며 “개발자들은 머스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는 했지만, 그의 재정적인 지원 의사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 사실을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적었다.
또한 머스크는 최근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자동차 결제를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내놓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변심의 이유로 그는 컴퓨터 사용에 따른 대규모 전기 소비가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을 초래하고 결국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 화폐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런 상황을 예견하기라도 하듯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자신의 SNS에 당황하지 말라는 의미의 영어 문구가 포함된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담겼으며, 대시보드에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첫머리에 나오는 문구인 ‘Don’t Panic(당황하지 말라)’이 적혔다.
한편, 머스크의 폭탄발언은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그의 재산은 나흘 새 28조원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지난 1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금주 들어 250억달러(28조2300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