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가 부채 규모를 허위로 기재해 법원에 재출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부채 규모를 실제보다 축소하는 방식으로 허위 기재해 법원에 제출했다.
셀시우스가 파산 신청 서류를 통해 명시한 보유 부채는 12억 달러(한화 약 1조5715억 원)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셀시우스 부채 규모는 28억5000만 달러(한화 약 3조7324억 원)에 이른다.
셀시우스가 파산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한 기사를 보면 셀시우스 전체 채무는 55억달러로, 이중 47억달러가 셀시우스 플랫폼 사용자들이 예치한 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셀시우스의 구조조정 자문을 맡고 있는 커클랜드 앤 엘리스는 “셀시우스가 갚아야 할 양보다 적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셀시우스 자금은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호사 브랜든 해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셀시우스의 암호화폐 손실 규모는 처음에 공개됐던 것보다 크다”라면서 “이는 회사가 자금인출을 중단하기 전에 예금자의 환매 요청을 감당하기 위해 일부 자산을 하락된 가격에 매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셀시우스가 부채 규모를 허위로 축소한 배경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파산 신청을 기점으로 셀시우스가 보유한 자산은 디지털 자산, 대여금, 비트코인 채굴 사업, 셀시우스 발행 토큰, 현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형태이다.
이번 허위 기재는 향후 파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 재판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셀시우스가 신청한 파산이 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을 실시해 회생을 시도하는 성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한편, 셀시우스는 전통적인 은행들에 대한 안전한 대안이라고 홍보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5월 6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 셀시우스 기업 가치는 3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5월 중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가 무너지면서 셀시우스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셀시우스 사용자들은 5일 만에 10억달러 이상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그러자 셀시우스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인출 중단을 조치했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