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2만36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이날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하자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동반 상승해 2만4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감지돼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둔화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7월 수입 물가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물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완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은 미국의 7월 CPI와 PPI가 하락했다는 소식, 10조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AUM)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기관 대상 비트코인 프라이빗 트러스트를 출시했다는 소식에도 2만5000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래이그 얼람은 “현재 수준에서 비트코인의 랠리에서 모멘텀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면서 “이는 2만5000달러를 넘어서기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오른 46점(공포)으로, 이달 들어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더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작업증명(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roof-of-stake)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을 의미하는 머지(Merge)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변화는 거래가 검증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더리움의 에너지 소비를 99%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