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발행사 리플랩스(Ripple Labs)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플랩스 대변인은 “셀시어스와 그 자산이 우리 사업과 연관성이 있을지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셀시어스 전체 인수 여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앞서 셀시어스는 지난 6월 하락장에서 입출금을 막고 예치 자산을 동결시킨 뒤, 디파이 대출을 갚아 담보를 회수하고 파산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파산 신청서를 보면, 셀시우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커스터디 계좌에 보관된 가상자산 △대출 △비트코인 채굴 사업 △셀시우스 자체 암호화폐 셀시우스(CEL) △현금 △기타 암호화폐 등이다.
셀시어스는 현금과 가상자산, CEL 토큰, 채굴 등 자산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장부상 여전히 약 11억90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플랩스 대변인은 “셀시우스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우리 사업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있다”며 “이에 따른 손익을 평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플은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전략적인 인수합병 기회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리플랩스가 셀시우스 처럼 규모가 큰 거래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리플랩스 측은 “셀시우스는 거액의 손실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리플의 기업가치가 약 150억 달러이며 XRP의 2분기 매출액이 4억 달러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리플랩스는 지난 1월 1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리플랩스의 7월 경영보고서를 보면 4~6월 기간 4억800만달러 어치의 XRP를 매각했다.
한편, 앞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셀시우스의 부실 자산 매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해외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6월 “골드만삭스가 셀시우스 네트워크의 부실 자산 매입을 위해 20억 달러(한화 약 2조59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