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판단은 아직 섣부르다”고 선을 그었다.
9일(미국시간)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시나 샤 주식전략가는 “비트코인의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샤 주식전략가는 “과거 사이클과 달리 정부의 부양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고 내렸다”며 “이는 주식에 나타난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 6개월 사이 주가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주식은 올해 내내 동조화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지난 6개월 사이 주가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다만 샤 주식전략가는 주식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에 ‘기관 투자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두 종목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라며 “기관은 개인 투자자보다 글로벌 유동성 여건과 중앙은행의 정책에 훨씬 민감하다. 따라서 개인 트레이더들보다 장기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할 확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낙폭이 보통 때보다 훨씬 심하고 주가와 사상 역대 최고 수준의 상관관계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라고 진단했다.
샤 주식전략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약세장이 끝났다거나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높고 모두 중앙은행의 긴축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사이클이 바닥을 찾으려면 명목화폐의 공급 위축에 대한 기대가 확장으로 돌아서거나 가상화폐 기업들이 레버리지를 다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모건스탠리 주식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강세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분석가는 “비트코인 시장이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레버리지 상태는 예상보다 좋은 그림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상화폐 대출 기관이 코인을 대출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에게 계속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동일한 영업방식을 포기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