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올해 2·4분기에 10억 달러(13조7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본 여파다.
미 경제매체 CNBC은 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8억830만 달러(1조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억3220)만 달러보다 약 3%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보다는 64% 감소한 수치다.
서한을 보면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2·4분기 순이익은 15억9000만 달러(2조781억원)였지만. 올해에는 11억 달러(1조 43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올해 6월 말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억2800만 달러(5594억원)로 올해 3월 말의 10억 달러(1조 3070억원)보다 줄었다.
코인베이스의 2·4분기 순손실은 가상자산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2분기에는 4만 달러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2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전년동기 대비 6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베이스측은 “올해 2·4분기 거시경제 상황과 ‘가상자산의 겨울'(Crypto Winter)가 가상자산의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의 올해 2·4분기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도 900만명으로 올해 1·4분기의 920만명보다 줄었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였던 870만명보다는 많다.
개인 거래 등에 따른 매출은 1년 전보다 66% 줄어든 6억162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 역시 시장조사기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6억671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자사의 가상자산 거래상황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며, 가상자산 월간 거래 이용자를 줄였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3개월 전 자사의 가상자산 월간 거래 이용자를 500만~1500만 명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700만~900만 명으로 수정했다.
실적이 안나오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장보다 10.55% 하락한 87.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