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급반등하면서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7월에만 전월대비 무려 58%가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 상승률(17%)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더리움의 가파른 상승세는 다음달로 예고된 머지 업그레이드 덕분이다.
머지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더리움 지지자들은 PoS으로의 변환으로 거래처리속도(TPS)가 빨라지고, 수수료인 가스비를 낮출 수 있어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더리움이 보다 에너지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전환된다는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했다”며 “향후 비트코인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플리프닝(flippening, 뒤집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마티 그리스펀 퀀텀 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도 “플리프닝이 일어날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이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윤영 코빗리서치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현재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며 “이더리움 고유 요인 중 머지 업그레이드 이슈 또한 현 저평가 회복에 중요한 역할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머지 업데이트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건수를 높이는 샤딩(sharding)까지 잘 마칠 지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일각에서는 머지 이후 가격이 급등한 이더리움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이후 1년내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인출이 가능해진다”며 “적극적인 장기투자자 비중 30%를 제외하면 나머지 70%의 일부는 현금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