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가상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8% 줄었고, 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55.8% 감소했다.
KB증권도 영업이익이 854억원으로 58.08%, 순이익이 702억원으로 54.64%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증시 침체기 속에 증권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에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 시장 등을 공략해 수익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대해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펀블, 카사, 비브릭, 뮤직카우, 테사 등 조각투자 플랫폼과 업무협력을 통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자산 핀테크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가상자산과 NFT로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을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유통 플랫폼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증권형토근(STO) 유통 플랫폼 설립에 착수했다.
SK증권은 카사와 펀블, 열매컴퍼니 등 조각투자사와의 제휴를 통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인거래소 운영사 지닥, 피어테크 등과 함께 디지털자산 수탁 업무협약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매매거래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자산 업무가 증권사들의 주요 업무가 아닌 만큼, 당장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악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업무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부수 업무는 주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내부에서 사업 가능성 등을 검토해 미리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