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피라미드 겸 폰지 사기 일당 11명을 적발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로이터 방송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관련 사기를 벌여온 일당 11명을 적발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11명 가운데 4명은 포세이지 설립자들이고 3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포세이지를 홍보한 마케터다.
설립자 4명은 러시아, 조지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거주했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터들은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포세이지’라는 ‘분산형 스마트계약 플랫폼’을 만들어 피라미드 겸 폰지 사기를 저질렀다.
포세이지는 이더리움·트론·바이낸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포세이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모집해 포세이지에 참여하게 하도록 해야했다.
또 신규 투자자의 자산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있어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로 운영됐다.
전형적인 피라미드 겸 폰지 사기 행각인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일당들은 개인투자자 수백만명으로부터 3억달러(약 3900억원)가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SEC는 소장에서 “포세이지는 교과서적인 피라미드 겸 폰지 사기”라며 “2년 이상 동안 포세이지의 설정이 투자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모집해 이익을 얻는 전형적인 피라미드 방식처럼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세이지가 적극적으로 스마트계약을 홍보하지만, 실제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CNBC는 “포세이지가 2020년 1월 출범한 이래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은 여러 차례 포세이지의 운영을 중단하려고 했다”며 “포세이지는 그때마다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사업을 홍보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앞서 필리핀 증권당국은 2020년 9월 포세이지에 대해 영업 중단·정지 명령을 내렸고, 미 몬태나주 증권당국도 2021년 3월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