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1700달러를 넘어서며 랠리 중이다.
29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770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이 최근 이틀 동안에만 무려 29%나 올르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이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연관된 유니스왑(UNI)이 16% 이상 급등하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ETC) 역시 25% 이상 치솟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이 가격 랠리를 보이는 것은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더리움이 9월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인 ‘머지’를 앞두고 최근 가상화폐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자들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하지만 PoS로 바뀌고 나면 그럴 필요 없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만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새로운 코인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지분 증명은 전기를 소모하는 채굴 과정이 사라지고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성과 속도도 개선된다.
이는 이더리움을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은 그동안 경쟁자에 비해 낮은 초당 거래처리속도(TPS)를와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인 가스비 등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을 받아 왔다.
업그레이드가 된 이후에는 컴퓨팅 파워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더리움이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로 변신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사인 판테라캐피탈 폴 베라디타키트 파트너도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는 PoS로 전환하기 때문에 이더리움에 더 큰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토크노믹스와 이더리움의 탈중앙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이번 업데이트로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벡 라만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연구자는 “이더리움이 PoW인 합의 메커니즘을 PoS으로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