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주식 거래 플랫폼 출시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자오 CEO는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주식 거래 서비스는 바이낸스의 경영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법정화폐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한다.
자오 CEO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줄 것은 사실”이라면서 “블록체인 중심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웹3(Web 3.0) 생태계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순수한 웹3 기업”이라며 “다른 분야로 우회하지 않고 직진하는 방법으로 웹3 생태계를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근 행보를 의식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FTX는 자회사인 에프티엑스 유에스(FTX US)를 통해 지난 5월 스테이블코인으로 주식 등 전통 자산 거래가 가능한 에프티엑스스톡스(FTX STOCKS)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화폐와 펀드 상품과 전통 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또 다른 플랫폼으로는 로빈후드(Robinhood)가 있다.
또 자오 CEO는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산업 관련 업체 인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가상화폐 약세장에서 몇몇 기업들을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곳도 전통 주식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은 아니다”라면서 “바이낸스의 인수는 복잡한 대출 구조나 구제금융을 통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FTX가 선행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FTX는 지난 6월 말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블록파이(BlockFi)와 투자 플랫폼인 보이저디지털(Voyage Digital) 등에 7억5000만 달러(한화 약 9800억 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블록파이와 보이저디지털 이외에도 현재 복수의 회사와 구제금융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