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가 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경제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간) 전직 투자 매니저인 제이슨 스톤이 전날 뉴욕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톤은 셀시어스가 인위적으로 자사 디지털 코인의 가격을 부풀리고 리스크를 제대로 회피하지 못한 데다 사기나 다름없는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셀시어스는 가상화폐를 맡긴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예치된 가상화폐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사업을 벌였다.
소장에 따르면 스톤은 가상화폐 거래전략 업체인 ‘키파이’를 설립했다. 키파이는 고객이 맡긴 셀시어스의 가상화폐 수십억 달러 상당을 관리하면서 그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받기로 셀시어스와 합의했다.
셀시어스 임원들은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 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필요한 헤지(위험 회피) 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스톤은 이 같은 장치가 거짓이었고, 기초적인 위험 관리 전략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셀시어스는 자체 디지털 코인 ‘셀'(CEL)을 발행하면서 가상화폐를 맡긴 고객이 셀로 이자를 받으면 더 높은 이자를 받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셀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도 스톤은 주장했다.
스톤은 “셀의 가격을 부풀림으로써 셀시어스가 고객에게 더 적은 가상화폐 자산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톤은 셀시어스가 사실상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였다고 분석했다.
스톤은 “셀시어스가 위험 헤지에 실패하면서 고객이 가상화폐 인출을 요구하면 더 비싼 값에 가상화폐를 사들여 돌려줘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자 두 자릿수 이자율을 약속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한 뒤 그들의 돈으로 기존 예금자와 채무자에게 돈을 갚았다”고 말했다.
한편, 셀시어스는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보유 자산이 250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르렀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 속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난달에는 118억달러(약 15조원)로 줄어들었다.
이후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동결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셀시어스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