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금을 거래소에서 인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잔고가 지난 1월 20일 최대치와 비교해 2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코인 관련 업체들이 가상화폐 대출업체 볼드의 인출 중단, 코인론의 출금 한도 삭감 등의 파행 운영이 잇따르면서 투자자의 신뢰가 약해졌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래소에서 오프라인 지갑으로 이전하면서 6월에만 비트코인 22만3000개가 출금 이력이 거의 없는 비유동적 상태 지갑으로 이동됐다.
특히 이 가운데 14만개는 가상화폐 거액 투자자들인 ‘고래’들의 지갑에서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가 그동안 거래소에서 인출한 비트코인은 약 870만개로,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40%를 웃돌며 ‘탈거래소’ 움직임을 주도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거래소는 미국 대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에서는 지난 2년간 비트코인 45만개가 인출됐다.
반대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곳도 있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30만개가 유입됐다.
이 같은 형상으로 볼 때 근래에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약 2616만원)선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 신봉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됐다.
향후 비트코인의 전망을 예상하려면 지지선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박스권의 상·하한선에 해당하는 2만1557달러선과 1만8910달러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이 박스권 안에 머무는 한 추세에 변화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물론 현재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서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2만6000달러나 2만8000달러를 돌파하면 4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마침내 끝난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