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코인 인출을 중단한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대출업체 볼드가 경쟁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넥소가 볼드는 인수와 관련한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내용이 담긴 약정서에 서명을 마쳤다.
약정서에는 볼드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탐색할 60일간의 배타적 협상 기간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넥소는 볼드를 구조조정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볼드는 약 80만명의 아시아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볼드는 지난 4일 지난달 12일 이후 1억9770만 달러(약 2588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인출이 발생해 ‘뱅크런’이 벌어지면서 가상화폐 인출과 거래, 예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볼드는 직원을 30% 감축하고, 싱가포르 법원에 채무 지급유예인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중이다.
볼드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볼드는 미국의 최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넥소는 셀시우시에도 인수의향서를 보냈으나 셀시우스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 트렌체프 넥소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인업계에) 통합과 인수합병의 시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회사 수가 줄어들겠지만 더 나은 사업 관행을 지닌 보다 강한 회사들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가치평가액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거래가 성사될 것이란 데 희망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산실사를 시작했다”며 “60일간 장부를 열어보고 허점이 있는지, 허점이 있다면 얼마나 큰지, 자산은 어디에 있는지 등 모든 것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일련의 뱅크런으로 여러 은행이 문을 닫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창설된 계기가 된 ‘1907년 공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렌체프 CEO는 “통폐합과 인수·합병의 시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 뒤에는 수는 적지만 더 나은 사업 관행을 지닌 더 강력한 회사들만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