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암호화폐 시스템 리스크의 척도를 나타내는 암호화폐 베타계수가 2019년 0에서 현재 2로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베타계수가 0이면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뜻하며, 1이면 미국 증시와 완전한 동조화를 의미한다. 또한 이 수치가 2일 경우, 미국 증시가 1% 등락할 때 암호화폐는 2% 등락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올해 S&P500 지수는 19% 하락했고, 암호화폐 시총은 57% 급감했다”면서 “만약 거시경제 침체가 암호화폐 시총 급감의 유일한 원인이었다면, 베타계수가 2인 암호화폐 시총은 38% 감소하는 게 맞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급감 요인 중 3분의 2는 거시적 환경에서 기인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데서 비롯된 투심 악화의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7월 재무 안정성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하락으로 인해 시장 취약점이 노출됐다”면서 “암호화폐는 더 많은 규제와 법 집행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 쇼크(충격)은 취약점으로 인해 더 증폭될 수 있다”면서도, “암호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금융 안정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월간 비트코인 보고서에서, 온체인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중립에서 낙관’으로 변경했다.
아크 인베스트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200주 이동평균, 시장의 일반적인 비용(실현가격), 장기 및 단기 홀더의 비용, 2017년 고점 등 주요 수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이는 시장이 극 과매도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주요 가격 수준 밑에서 거래된 것은 역사상 단 4차례 뿐”이라면서도, “역사적으로 단기 홀더의 MVRV(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가 장기 홀더의 MVRV를 웃돌 때 글로벌 바닥이 형성되는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직 추가 하락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이 매크로(거시경제) 폭풍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