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HomeToday테라 후폭풍 어디까지? '2007년 세계금융위기 때 같다'

테라 후폭풍 어디까지? ‘2007년 세계금융위기 때 같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 사태 후폭풍으로 펀드를 청산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크립토 관련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보이저디지털은 성명을 내고 예금 인출 등 모든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이저의 스티븐 에를리히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버진 아일랜드 법원이 수차례 암호화폐 하락세를 견뎌내던 헤지펀드 쓰리에로우캐피탈(3AC)에 청산 명령을 내렸는데, 보이저가 바로 이 헤지펀드에 투자를 했던 것.

3AC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으며, 파산에 이르게 됐다.

특히 3AC는 지난 5월 폭락한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D와 루나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채무변제에 실패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에 지난달 29일 청산 명령을 내렸다.

3AC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하자, 3AC에 대출금이 있었던 보이저도 자금 압박을 받아 모든 거래를 일시 중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보이저디지털이 3AC에 물린 암호화폐는 1만5250비트코인과 3억5000만 달러 어치 스테이블코인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1만 9400달러로 치고 대략 계산을 하면 보이저의 3AC에 대한 보이저의 대출 손실 규모는 6억4600만 달러(8,386억 3,720만 원)에 이른다.

보이저디지털은 결국 지난 1일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인출 제한에 나섰다.

3AC 청산 충격은 3AC와 거래하던 다른 중소 암호화폐 금융사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암호화폐 중개소 8블록스캐피탈은 “3AC가 자사 자본 100만 달러를 유용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디파이업체인 카이버네트워크도 WSJ에 “3AC로부터 받을 돈이 있지만, 3AC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WSJ는 “암호화폐 금융사들끼리 서로 얼키고 설키는 흐름은 2007~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은행들의 모습과 닮았다”고 평했다.

당시 은행들은 서로 빌리고 빌려주면서 자금이 깊이 얽혀 있는 상태였고, 결국 리먼브라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 붕괴하자 당시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초래됐다.

한편, 3AC는 2012년 창설됐고, 암호화폐에 집중 투자해왔다. 이 헤지펀드는 본부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다.

WSJ은 테라 사태로 청산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는 등 그 후폭풍이 암호화폐 업계 전체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