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6월을 보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7월로 넘어와서도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이날에도 2만달러 아래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격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40% 넘게 하락하며 ‘최악의 6월’을 보냈다.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6월 기준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었으나, 올해 6월은 지난 2013년 6월(-25%)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달이다.
시장의 약세에 비트코인의 투자심리 위축세도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1일(한국시간)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14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여기에는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파산했다는 소식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수탁사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만큼 가상자산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의미 있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뱅크리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분의 현금이 있는 사람은 약세장에서 암호화폐를 추가 매수해두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업계는 유지된다. 더 많은 앱이 개발되고 있고, 업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